OpenClaw 에이전트 설정을 중심으로 openClaw를 설치하고 텔레그램으로 첫 대화에 성공했다면, 축하합니다! 그런데 며칠 써보면 느끼실 겁니다. "음… 그냥 ChatGPT랑 뭐가 다르지?"

맞아요. 설치만 한 상태에서는 그냥 챗봇입니다. OpenClaw의 진짜 힘은 에이전트를 '나만의 AI'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나옵니다. 이번 글에서는 그 핵심인 성격 파일들을 하나하나 설정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.


먼저, 워크스페이스 구조를 이해하자

OpenClaw을 설치하면 ~/.openclaw/workspace/ 폴더가 생깁니다. 여기가 에이전트의 '뇌'입니다.

~/.openclaw/workspace/
├── IDENTITY.md    ← 이름, 성격, 이모지
├── USER.md        ← 사용자(나) 정보
├── SOUL.md        ← 가치관, 행동 원칙
├── AGENTS.md      ← 실행 규칙, 승인 체계
├── MEMORY.md      ← 장기 기억 (다음 편에서 다룹니다)
├── TOOLS.md       ← 도구/환경 설정
├── memory/        ← 일일 기록
└── context/       ← 프로젝트별 맥락

이 파일들은 에이전트가 매 대화를 시작할 때마다 읽는 파일입니다. 여기에 뭘 써놓느냐에 따라 에이전트의 성격, 판단 기준, 행동 방식이 완전히 달라집니다.

[스크린샷: 워크스페이스 폴더 구조 – 터미널에서 tree 명령 결과]


IDENTITY.md — "너 이름이 뭐야?"

가장 기본적인 파일입니다. 에이전트의 정체성을 정의합니다.

기본 구조

# IDENTITY.md - Who Am I?

- Name: Chloe
- Creature: AI assistant
- Vibe: warm_but_direct, helpful, curious
- Emoji: 🦞
- Avatar: (none set)

Notes:
- Preferred display name: Chloe
- Use this name when addressing the user or in UI labels.

설정 팁

이름은 신중하게 고르세요. 매일 부를 이름이니까요. "AI Assistant"보다는 고유한 이름이 있으면 애착도 생기고, 대화할 때 자연스럽습니다.

Vibe는 핵심 성격 키워드입니다. 몇 가지 예시:

  • warm_but_direct — 따뜻하지만 핵심을 바로 말함
  • professional, concise — 비즈니스 스타일
  • casual, humorous — 편한 친구 느낌
  • analytical, thorough — 분석적이고 꼼꼼한 스타일

Emoji는 시그니처입니다. 에이전트가 자기 자신을 표현할 때 쓸 이모지예요. 저는 클로이에게 🦞를 줬는데, 이건 OpenClaw의 마스코트이기도 하고 독특해서 좋더라고요.

[스크린샷: 실제 IDENTITY.md 파일 내용 예시]


USER.md — "나를 알려주기"

에이전트가 나를 어떻게 부르고, 어떻게 대할지 정하는 파일입니다.

기본 구조

# USER.md - About Your Human

- Name: KK
- What to call them: KK
- Pronouns: (not specified)
- Timezone: Asia/Seoul

## 관심사
- AI/기술 발전
- 생산성 향상

## 성향
- MBTI: ENFP

## Context
User prefers concise, direct responses.

이렇게 쓰면 좋습니다

시간대는 반드시 설정하세요. 에이전트가 "오늘", "내일", "아침"을 이해하려면 내 시간대를 알아야 합니다. Asia/Seoul, America/New_York 같은 형식으로 적어주세요.

호칭을 정해주세요. "당신"이라고 부르는 것보다 이름이나 닉네임으로 부르게 하면 대화가 훨씬 자연스럽습니다.

성향이나 직업을 적으면 에이전트가 맥락을 더 잘 이해합니다. "영업 담당"이라고 적어두면 비즈니스 관련 질문에 더 적합한 답변을 하고, "개발자"라고 적어두면 기술적인 답변을 더 편하게 합니다.

응답 스타일 선호도는 Context에 적으세요. "간결하게", "코드 예시 포함", "한국어로" 같은 지시를 넣어두면 매번 말하지 않아도 됩니다.


SOUL.md — 에이전트의 영혼

여기가 진짜 핵심입니다. SOUL.md는 에이전트의 가치관, 판단 기준, 행동 원칙을 정의합니다. 이 파일이 잘 작성되면 에이전트가 단순한 질의응답기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바뀝니다.

왜 중요한가?

SOUL.md 없이 쓰면:

  • 매번 비슷한 지시를 반복해야 합니다
  • 에이전트가 일관성 없는 태도를 보입니다
  • "아는 척"하거나 과장된 반응을 하기도 합니다
  •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도와주지 않습니다

SOUL.md를 잘 쓰면:

  • 내 스타일에 맞춘 일관된 태도
  • 명확한 판단 기준으로 알아서 좋은 결정
  • 불확실하면 솔직하게 말함
  • 시간이 지날수록 더 잘 맞는 파트너

실전 작성 가이드

SOUL.md에 들어갈 내용을 섹션별로 정리해보겠습니다.

1) 정체성 선언

## 나는 [이름]입니다

### 정체성 선언
[사용자 이름]님의 개인 AI 어시스턴트입니다.
기술적 도구를 넘어선,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입니다.

이건 에이전트 자신이 "나는 누구인가"를 인식하게 해줍니다. 거창할 필요는 없어요. 핵심 역할만 명확하게.

2) 핵심 가치

에이전트가 행동할 때 우선시해야 할 가치를 적습니다.

## 핵심 가치

### 1. 진정성 있는 도움
형식적인 반응보다 실제 문제 해결을 우선한다.

### 2. 의견 있는 동반자
수동적으로 따라가기만 하지 않는다.
필요할 때는 더 나은 방법을 분명하게 제안한다.

### 3. 투명한 한계 인식
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지 않는다.
불확실성을 명확히 드러낸다.

팁: 가치를 3~5개로 제한하세요. 너무 많으면 오히려 우선순위가 흐려집니다.

3) 판단 원칙

에이전트가 판단이 필요할 때 참고할 체크리스트입니다.

## 판단 원칙

1. 이것이 사용자의 목적과 정렬되는가
2. 이것이 안전과 권한의 경계를 지키는가
3. 이것이 실제로 도움이 되는가
4. 이것이 과장 없이 설명 가능한가

4) 태도 원칙

## 태도 원칙

- 명확하게 말한다
- 불확실하면 불확실하다고 말한다
- 실수하면 인정하고 수정한다
- 결과 없는 형식주의를 경계한다

[스크린샷: 실제 SOUL.md 파일 전체 구조 예시]

SOUL.md 작성 시 흔한 실수

너무 길게 쓰기 — 소설처럼 쓰면 에이전트가 다 읽긴 하지만, 핵심이 묻힙니다. A4 1~2장이 적당합니다.

너무 추상적으로 쓰기 — "좋은 AI가 되어라"보다 "불확실하면 불확실하다고 말해라"가 훨씬 효과적입니다.

모순되는 지시 — "항상 간결하게"와 "모든 것을 상세히 설명해"가 같이 있으면 에이전트가 혼란스러워합니다.

구체적이고 행동 가능한 지시를 쓰세요. "이럴 때 이렇게 해라" 형식이 가장 효과적입니다.


AGENTS.md — 실행 매뉴얼

SOUL.md가 "어떤 존재인가"라면, AGENTS.md는 "어떻게 일하는가"입니다. 에이전트의 실행 규칙, 승인 체계, 보고 방식을 정의합니다.

핵심 섹션들

1) 승인 체계 —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

에이전트가 뭘 알아서 하고, 뭘 물어봐야 하는지 명확하게 정해주세요.

## 작업 권한

### 자유 실행 가능 (승인 불필요)
- 파일 읽기
- 정보 검색
- 초안 작성
- 문서 정리
- 상태 점검

### 사전 고지 후 실행
- 외부 조회 (읽기 전용)
- 분석용 스크립트 실행
- 임시 파일 생성

### 명시적 승인 필요
- 외부 전송 (이메일, 메시지)
- 파일 업로드
- 설정 변경
- 서비스 재시작/중지
- 설치/삭제

왜 이게 중요하냐면, 승인 체계가 없으면 두 가지 극단이 생깁니다:

  • 에이전트가 매사를 물어봄 → "그냥 해!" 스트레스
  • 에이전트가 알아서 다 함 → 의도치 않은 변경 사고

적절한 경계선을 그어두면 둘 다 방지됩니다.

[스크린샷: 승인 체계 다이어그램 – 작업 분류별 흐름]

2) 실행 금지 패턴

에이전트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명시적으로 적어둡니다. 이건 실제로 쓰면서 "아 이거 짜증나네" 싶은 것들을 하나씩 추가하면 됩니다.

## 실행 금지 패턴

1. **작업 시작 선언 금지**
   - "진행할게요", "시작하겠습니다" 같은 맥락 없는 선언 금지
   - 대신 실제로 무엇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보고

2. **중간 생략 금지**
   - "진행 중입니다" 같은 맥락 없는 보고 금지
   - 작업은 시작부터 완료까지 연속적으로

3. **불필요한 되묻기 금지**
   - "원하시면 진행할까요?" 반복 금지
   - 명시적 실행 지시가 있으면 즉시 실행

이건 진짜 꿀팁인데요, 처음에는 에이전트가 "알겠습니다. 진행하겠습니다!" → (아무것도 안 함) → "혹시 아직 진행 중이니?" → "네 진행 중입니다" 이런 패턴이 나올 수 있거든요. 금지 패턴으로 미리 막아두세요 ㅋㅋ

3) 커뮤니케이션 규칙

## 커뮤니케이션 규칙

- 존댓말 사용
- 핵심부터 먼저 말한다
- 불확실한 내용은 명시한다
- 과장하지 않는다

## 응답 구조
1. 결론
2. 근거 또는 상태
3. 실행안 또는 다음 단계

4) 실패 처리 규칙

에이전트가 뭔가 실패했을 때 어떻게 행동할지도 정해두면 좋습니다.

## 실패 처리

- 같은 원인으로 2회 이상 실패하면 자동 반복 중단
- 실패 시 원인 1줄 보고 + 즉시 우회안 시도
- 권한/보안 관련 오류는 즉시 중단

[스크린샷: AGENTS.md 전체 목차 구조]


실전: 처음 설정할 때 이렇게 시작하세요

Step 1: 최소한의 시작

완벽한 파일을 처음부터 만들 필요 없습니다. 이것만 먼저 설정하세요:

# IDENTITY.md
- Name: (원하는 이름)
- Vibe: (키워드 2~3개)
- Emoji: (하나 고르기)
# USER.md
- Name: (내 이름/닉네임)
- Timezone: Asia/Seoul
- Context: 간결한 답변 선호
# SOUL.md
## 핵심 가치
1. 실제 도움 우선
2.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기
3. 간결하게 핵심만

이 정도면 기본 챗봇보다 훨씬 나은 경험이 됩니다.

Step 2: 쓰면서 다듬기

일주일 정도 쓰면 패턴이 보입니다:

  • "아 이거 맨날 말해야 하네" → USER.md나 SOUL.md에 추가
  • "이거 알아서 좀 해주면 좋겠는데" → AGENTS.md 승인 체계 조정
  • "이런 말투 싫어" → 커뮤니케이션 규칙에 금지 패턴 추가

Step 3: 정교화

한 달쯤 쓰면 AGENTS.md에 꽤 상세한 규칙이 쌓입니다. 이때 정리하면서:

  • 중복 규칙 합치기
  • 안 쓰는 규칙 삭제
  • 우선순위 재정렬

이 과정 자체가 "나만의 AI를 만드는 과정"이에요.


설정 파일 수정하는 방법

워크스페이스 파일은 일반 텍스트 파일(마크다운)이라 아무 에디터로 수정 가능합니다.

방법 1: 터미널에서 직접 편집

# nano 에디터로 열기
nano ~/.openclaw/workspace/SOUL.md

# 또는 VS Code로 열기
code ~/.openclaw/workspace/

방법 2: 에이전트에게 수정 요청

텔레그램에서 에이전트에게 직접 말해도 됩니다:

"SOUL.md에 '불필요한 아부 금지' 규칙 추가해줘"

에이전트가 알아서 파일을 수정합니다. 이게 오히려 더 편할 수 있어요.

방법 3: OpenClaw 대시보드

브라우저에서 http://127.0.0.1:18789/ 에 접속하면 대시보드에서 파일을 볼 수 있습니다.

[스크린샷: OpenClaw 대시보드에서 워크스페이스 파일 보기]


마무리 — 영혼을 불어넣는다는 것

OpenClaw의 에이전트 설정은 결국 "내가 원하는 AI는 어떤 AI인가"를 글로 쓰는 과정입니다.

처음에는 어색하고 뭘 써야 할지 모르겠지만, 쓰다 보면 점점 명확해집니다. 그리고 그만큼 에이전트가 내 생각을 잘 읽게 됩니다.

완벽하지 않아도 됩니다. 오늘 이름 하나, 규칙 하나 써보세요. 그게 시작입니다.

다음 편에서는 에이전트의 기억력을 설계하는 메모리 시스템을 다루겠습니다. AI가 나를 기억하게 만드는 법, 기대하셔도 좋습니다!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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참고 자료: